"정신나가" "미꾸라지" "입 닥치란거"…국회 막말·파행 퍼레이드

원 구성 과정서 골 깊어진 여야…첫 대정부질문도 파행
'해병대원 특검법' 등 민감 현안 줄줄이…충돌 장기화 우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상임위원회 배분 난전 끝에 출범한 22대 국회가 연일 막말과 파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여야는 본회의를 열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물가와 민생 경제 회복 방안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날 열린 1일 차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벌어진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막말 논란에 사과 없이는 이날 본회의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개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날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첫날부터 파행했다. 다섯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병주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달 2일 논평을 통해 '한미일 동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거세게 항의하며 본회의는 중단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여야는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본회의가 종료되면서 야당이 예고한 해병대원 특검법 상정은 불발됐다. 특검법 상정에 맞서 여당이 계획한 무제한 토론도 이뤄지지 않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심야 의원총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더 이상 회의가 어렵다"며 "내일도 김 의원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생억지를 부린다"며 "말도 안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국회를 파행시키는 이유가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기 위한 속셈이라는 것을 초등학생도 안다"고 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전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원색적 비난과 고성도 오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향해 "국방위 여당 간사이던 시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랑 통화한 적 없다고 했는데 왜 거짓말했냐"고 하자 신 장관은 이에 "거짓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한 야당 의원이 "미꾸라지네"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미꾸라지는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고 우격다짐"이라고 신 장관을 비꼬기도 했다.

22대 국회 첫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가 열린 지난 1일에도 여야는 막말 설전으로 파행을 빚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해병대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질의를 이어가던 중 "위원장에게 요청할 게 있다"며 "조태용 안보실장의 위증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중에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을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예의를 갖추라"고 되받아치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갔고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의원이 "배현진 의원님만 입을 닫으면 진행할 수 있다"고 하자 여야 공방은 더 악화했다.

여야는 상대를 향해 "막말하지 마라" "똑바로 해라", "우리 의원보고 입 닥치라는 거냐", "체통 같은 소리를 하냐", "입 닫으라고 한 것 사과하라"고 날 선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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