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수모…"인사 안하시나" 유상범 "인사받을 행동이나"

국힘, '대정부질문 전 특검법 상정' 항의…"야당 편이냐"
우 의장 향해 "국회 박쥐야" 등 비난의 목소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신윤하 임윤지 기자 = 해병대원 특검법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박쥐"라고 야유했다. 본회의 개의 초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로 존중하자"고 말한 게 무색한 모양새가 됐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해병대원 특검법안을 상정했다. 국민의힘이 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신청하면서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특검법안 상정에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다가가 안건 순서에 관해 항의 의사를 밝혔다. 대정부질문 전 특검법안 상정을 배치해 대정부질문이 무산되게 했다는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의사일정을 왜 이렇게 마음대로 하냐"며 "이러니까 우리 의원들이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본회의장 발언대에 서기 전후 국회의장에게 목례를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근 이같은 관례를 생략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우 의장은 "국민 60% 이상 해병대 특검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신 만큼 이제 국회가 이 사안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상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우 의장은 "의장은 여야 편이 아닌 국민의 편"이라고 반박했지만, 국민의힘 의원석에선 "야당 편"이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특검법안 제안 설명을 마치자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이에 대정부질문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장에 출석했던 국무위원들에게 "퇴장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를 기점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을 향해 "국회 박쥐야"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을 위해 특검법안 상정 안건을 대정부질문 순서 앞에 배치함으로써 국무위원들을 헛걸음 하게 했다는 것이다.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우 의장은 토론 시작 전 인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유 의원이 인사를 생략한 채 발언을 시작하려 하자 우 의장이 "저한테 인사 안하시나요?"라고 말했고, 유 의원은 "인사 받을 만큼 행동만 해주시면 그렇게 하죠"라고 응수했다.

이어 유 의원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려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시키셔야 한다", "사과하라"며 유 의원에게 고성으로 항의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 의원석을 향해 "다 하셨냐. 시작하겠다"며 토론을 시작했다.

앞서 박 직무대행은 이날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당 김병주 의원의 전날 발언에 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입장이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거친 언사보다 정제된 모습으로 국회 운영에 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박 직무대행의 '상호 존중' 언급에 진정성이 있다고 느끼긴 어렵다는 반발이 나온다. 양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의 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 발언'에 관해 유감 표명을 하고 본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박 직무대행이 '국회 파행'에 관해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의 항의가 이어지자 다시 발언대에 서서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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